Details: 그는 목하 자연의 발견 압에 당도해 있는 듯보인다. 매우 개념적인 한 그루의 소나무가 유장한 나뭇 가지들을 기하학적으로 펼치고 있는 형상. 바람은 그 몸통을 관류하여 잔가시들을 부러뜨릴 정도로 폭력적으로 잠식하고 있는가 하면 또한 서늘한 여름밤 공기의 애무로 교태스러운 배경막이 되어 있기도 한다. 화면은 그런 개념적 자연이 펼쳐 보이는 비가시적인 것들의 내적 생명력들로 꽉 차있다.
형식주의로 상징되는 현대미술 특유의 이야기의 소멸이라 기보다는 차라리 회화의 서정적 힘에 대한 신뢰, 관조나 정관의 상태 속에서 우주적 삶에 가담하고자 하는 동양적 회귀의 본능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그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의 광경’ 이 됨으로써 ‘무엇의 광경’ 이 되는, 사물들의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으로서의 풍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그것은 보편적 가치로서의 ‘전통’ 이라는 기반으로 희귀되어있다. 그 전통 속에서 나는 누구였으며, 누구이고, 누구이고자 하는가 라는 인식론적, 역사적, 윤리적 울림을 그는 순하게 듣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의 풍경으로서의 실재 안에서, 어떤 것의 풍경이 되는 힘으러서.
박응주 (예술학)